싱하이밍 대사, 한국 JTBC와 인터뷰
2024-03-19 13:20

3월 11일, 한국의 유명 종합편성채널인 JTBC의 저녁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룸>에서 싱하이밍 대사와의 특별 인터뷰를 방송했다. 싱 대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중국의 전국 양회와 경제 상황에 대해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중한 관계, 중미 관계,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인터뷰 관련 방송은 JTBC 홈페이지 및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볼 수 있다.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중국에서 양회가 진행 중입니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경제 회복인가요?

답변: ‘양회’는 중국이 1년에 한 차례 개최하는 중요한 정치 행사입니다. 양회는 세계가 중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중국의 발전을 이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과 도전 속에서 중국 경제는 파상적인 발전과 굴곡진 전진을 거듭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호전되었고 GDP성장률이 5.2%를 기록하며 얻기 힘든 성과를 거뒀습니다.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약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신중국 성립 75주년이 되는 해이고, ‘제14차 5개년 계획’을 수행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중국은 경제의 회복과 호전 추세를 계속 공고히 하고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질 높은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확고하게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리창 총리는 정부 업무 보고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 내외로 설정했습니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중국의 GDP증가량은 중진국의 경제 총량과 맞먹습니다.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2.중국 부동산 위기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부동산 기업이 청산될 위기에 놓여 있는데, 내수를 살리려면 부동산 시장부터 살리는 게 관건일까요?

답변: 중국 정부는 부동산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타당하고 확실하게 해소하고 새로운 부동산 발전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중국은 도시화율이 선진국에 비해 낮습니다. 그래서 주택을 새로 구입하거나 개선하려는 수요가 여전히 많아서 소비 잠재력이 매우 큽니다. 비록 현재 일부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중국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지속해 나갈 자신이 있습니다. 또한 부동산은 중국 경제의 일부일 뿐입니다. 올해 양회에서는 '신품질 생산력'이라는 단어가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이는 시진핑 주석께서 작년 말에 처음 제시하신 새로운 개념으로, 간단히 말해 '과학기술 혁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생산력입니다. 중국은 뚜렷한 제도적 우위와 초대형 내수 시장이라는 수요 우위, 완전한 산업 체계의 공급 우위, 다수의 실력있는 노동자와 기업가를 보유한 인재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신품질 생산력의 발전을 가속화하여 경제의 효과적인 질적 향상과 합리적인 양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며, 중국식 현대화의 청사진을 점차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3.최근 미국은 ‘디리스킹(Derisking)’을 표방하며 중국을 겨냥하는 듯합니다. 미국은 한국에도 ‘탈중국화’를 은연중에 바라고 있고요. 미국의 견제에 중국도 위기감을 느낍니까?

답변: '디리스킹'이든 '탈중국화'든 이는 모두 패권을 지키려는 미국의 사익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입니다. 그 본질은 '디커플링'이며 손해를 보는 것은 결국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들의 공동 이익입니다. 과거엔 다른 나라였고, 지금은 중국입니다. 앞으로 또 다른 나라가 이런 부당한 탄압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모두 경제 세계화와 자유무역체제의 혜택을 크게 받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세계 경제의 큰 바다는 하나하나의 고립된 작은 호수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해서 '신냉전'과 진영 대결을 조장하고 세계 다자질서와 자유무역체제, 생산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파괴하는 행위를 함께 경계하고 저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제 세계화를 보다 보편적으로 혜택이 돌아가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서 더 많은 국가와 국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좀 전에 말씀하신 위기감에 대해서는, 중국은 그와 관련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지만 결코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이 있습니다

4.한국은 중국이냐 미국이냐, 전략적 선택을 요구를 받는 상황입니다. 작년에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면 앞으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한·중 관계는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중한 양국은 매우 가까운 이웃으로 수천 년간 서로 교류해왔습니다. 수교 32년 동안 각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은 더욱 풍성한 성과를 거두었고,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커다란 혜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많은 한국분들이 저에게 대중국, 대미 관계는 한국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한국은 주권 독립국으로서 각국과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자주적인 선택권이 있습니다. 중국은 지금까지 한국 측에 중·미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또한 중한 관계가 제3의 요인에 의해서 방해받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중국의 외교 정책은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각국과 조화롭게 공존하면서 협력하고 상생하기를 바라며 중국, 미국, 한국 등 그 어느 나라도 ‘패배’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저는 중한 양국이 수교의 초심을 명심하고 상호 존중을 견지하며 호혜와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외부의 간섭을 배제한다면, 양국 관계는 반드시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5.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어 판도가 뒤바뀔 수 있습니다. 지금대로라면 트럼프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고, 바이든 그대로일 수도 있습니다. 그에 따라 중국의 외교 전략도, 한·중 관계도 달라질까요?

답변: 미국 대선은 미국의 내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취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의 외교정책과 중미관계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합니다. 향후 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든,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잘 할 것입니다. 그리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 혜택을 누리고 포용적인 경제 글로벌화를 적극 창도할 것입니다. 이로써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하는데 중국이 기여하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함께 시진핑 주석님이 제안하신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의 3대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우리는 한국이 중국과 마주보며 나아가고, 중한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따라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랍니다.

6. 미·중 갈등 속에서 역내 협력이 특히 중요해진 것 같은데요. 그런데 한·중 정상회담도 한·중·일 정상회의도 아직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중국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고위급 교류는 중한 관계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중국은 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고위급 교류를 위해서는 좋은 분위기와 조건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중한 양국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중국은 중·일·한 협력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적극적으로 직무를 수행하도록 지원하고 있고, 3국 협력의 다양한 의제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3국 협력에 동력을 더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안정성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태고 있습니다.

7. 대만 문제에 대해 물어보겠습니다. 새 대만 총통인 라이칭더 총통이 5월에 취임하는데, 친미 노선을 표방하고 있어요. ‘하나의 중국’ 원칙이 다시 도전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요. 한국에 당부하실 말씀이 있을까요?

답변: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입니다. 대만 지역의 선거 결과는 양안 관계의 기본적인 구도와 발전의 방향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리고 중국이 결국 통일될 것이고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는 대세도 막을 수 없습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 관계의 공인된 기본 준칙이자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공감대입니다. 중한 수교 당시 한국이 이에 대해 존중하겠다고 엄숙히 약속한 것이 중한 관계 발전의 정치적 기반입니다. 중국은 한국이 중한 수교 공동 성명의 정신을 지키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며, 실질적인 행동으로 중한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해 주기를 바랍니다.

   8. 또 다른 지정학적 불안은 역시 북한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이 러시아와 부쩍 가까워진 듯합니다. 두 나라는 부인하지만 무기를 거래하고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중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 같습니다?

  답변: 저는 방금 언급하신 북한과 러시아 간의 협력과 관련된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습니다.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며 지금까지 변한 적이 없습니다. 중국은 관련국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강대강 대응은 피하며 선대선으로 대응하기를 바랍니다.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전 세계가 지켜봤으며,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한반도 문제는 중국으로 인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의 열쇠 역시 중국이 갖고 있지 않습니다. 중국은 각 관련국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동으로 책임을 지고 마주보고 나아가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기를 바랍니다.

9. 북한의 핵·미사일로 인해 중국이 한반도에서 느끼는 안보 위협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북한 위협에 맞서기 위한 윤석열 정부의 한·미·일 공조나 한·미 핵 협력(NCG)을 중국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답변: 최근 관련국 간에 서로 무력 과시가 이어지면서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전쟁과 혼란이 발생하면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제동을 걸어야 할 때입니다.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안보 문제입니다. 역사가 거듭 증명해 왔듯이, 강대강 대응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긴장된 정세는 관련국 모두에게 불리합니다. 대화와 교류를 전개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길입니다. 각 측이 문제의 핵심을 직시하고,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행을 삼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각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10. 한국과 중국의 젊은 세대 위주로 반중 또는 반한 정서가 일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한령 해제라든지, 동북공정 논란이라든지, 이런 문제에서 양국이 더 이상 갈등을 키우지 않고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가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대사님의 말씀 듣고 싶습니다. 

답변: 우선, 중한 양국 국민 사이에 이른바 혐오 정서는 대부분 인터넷 여론에 의해서 확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거주하거나 한국에 여행하러 온 많은 중국인들은 주변의 한국인 동료나 선생님, 학우, 이웃과 친구들, 심지어 낯선 사람들까지도 자신을 잘 배려해준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한국에 있는 중국 국민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신 한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분들도 대부분 중국인의 따뜻하고 친절함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2년 동안 중한 양국의 여론이 악화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가장 큰 원인은 소통이 부족하거나 오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일시적이고 감정적인 반응입니다. 중한 양국은 수천 년에 걸친 우호 교류의 역사가 있습니다. 우호 협력이 양국 관계의 주된 흐름이고, 양국 국민의 감정은 그 뿌리가 깊습니다. 따라서 상호 교류와 왕래가 늘어날수록 양국 국민 간의 오해는 점차 사라지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감정이 깊어질 것입니다. 물론, 양국 정부와 언론, 사회 각계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다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촉진하고 갈등과 논쟁을 관리해야 합니다. 이로써 양국 국민이 교류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더 나아가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유리한 조건과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11.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에 이어, 공자학원도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변: 이른바 ‘비밀경찰서’라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입니다. 이것은 완전한 가짜 뉴스입니다. 공자학원은 단순한 언어문화 교류 기관입니다. 한국도 이와 비슷하게,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세종학당을 설립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국가들이 중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중국과 다른 나라와의 우호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목적으로 중국에 관한 유언비어와 거짓말을 계속 퍼뜨리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이 중국에 관한 보도를 하실 때,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진실된 내용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중한 우호를 증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