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키워드로 살펴본 중국 발전과 중한 관계 - 싱하이밍 대사 <코리아헤럴드> 기고문
2024-03-22 16:27

  

  3월 20일, 싱하이밍 대사는 한국 최대 영자 종합 일간지 <코리아헤럴드>에 '세 가지 키워드로 살펴본 중국 발전과 중한 관계'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발표했다. 이 기고문에서 '신품질 생산력', '운명공동체', '초심과 사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얼마 전 성공적으로 개최된 전국 양회 관련 상황을 소개하고 중국 발전의 밝은 전망과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의 이념을 생동감 있게 설명했다. 또한 한국이 중한 협력의 새로운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양국 간 호혜와 협력의 질적 향상과 업그레이드를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한 양국은 예로부터 동고동락하며 어려움을 함께 해왔고 수교 이후 양국의 운명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었다고 강조하며,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교의 초심과 사명을 되새기고 굳게 지키는 것으로, 양국의 각계 인사들이 이를 위해 지혜와 힘을 보태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고문 전문이다. 


세 가지 키워드로 살펴본 중국 발전과 중한 관계 


  2024년 중국 양회(兩會)가 3월4일부터 11일까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양회는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 행사로 세계가 중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중국의 대내외 정책을 이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최근 한국의 많은 지인들이 양회에서 언급된 주요 내용은 무엇인지, 중국은 세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향후 중한 관계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에 관해 물어왔다. 이에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나의 견해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첫 번째 키워드는 ‘신품질 생산력’이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신개념으로 올해 양회에서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는 간단히 말해 혁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과학기술이 핵심 요소인 선진 생산력으로, 전략적 신흥 산업과 미래 산업으로 대표되는 신제조, 고부가가치 생산자 서비스업으로 대표되는 신서비스, 세계화와 디지털화로 대표되는 신업태를 포함한다. 중국은 수십 년간의 발전을 거쳐 뚜렷한 제도적 우위, 초대형 내수 시장의 수요 우위, 완전한 산업 시스템의 공급 우위, 대량의 전문적인 노동자를 보유한 인재 우위를 지니게 되었으며, 신산업, 신모델, 신동력의 육성과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중국 정부 업무보고에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한 것은 중국 경제의 회복력이 강하고 잠재력이 크며 활력이 넘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은 현대화 산업 시스템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신품질 생산력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다. 중국은 올해 경제·사회 발전의 각 목표와 임무를 달성할 자신감과 조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한 간 실용적 협력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계속 발전하면서 양국 간 신에너지,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테크, 의료 미용 등 분야에서의 협력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둬왔다. 한국인들이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호조세와 신품질 생산력 발전의 가속화라는 좋은 기회를 잘 활용하여 중한 협력의 새로운 잠재력과 새로운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양국 간 호혜와 협력의 질적 향상과 업그레이드를 촉진하기를 바란다.

  두 번째 키워드는 '운명공동체'이다.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의 추진은 지난해 말 중국 중앙외사업무회의에서 명확히 제시한 대외 업무의 기조이다. 지난 10년간 인류 운명공동체는 이념적 주장에서 과학적 체계로 발전하였고 중국의 이니셔티브에서 국제적 공감대로 확대되었으며 아름다운 비전에서 실천적 성과로 전환되어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신형 국제관계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전 인류의 공동 가치를 고취하며 고품질의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이행해왔으며 중국의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수년 연속30%를 넘어섰다. 중국은 자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잘 되기 바라며 각국이 모두 잘 되기를 더욱 바라고 있다. 이로써 항구적 평화, 보편적 안보, 공동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깨끗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건설하기를 바란다.

  중한 양국은 예로부터 고락을 함께 해온 우호적인 이웃이다. 양국은 수교 이후 부단히 교류를 강화하고 우의를 증진하며 협력을 심화하면서 함께 성과를 얻어왔다. 이로써 양국의 운명은 더욱 긴밀히 연결되었다. 복잡다단한 오늘날의 국제 정세 앞에서, 중한 양국은 평화로운 발전과 협력 상생이라는 올바른 길을 함께 수호하면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등의 역류를 저지하고 계속해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실을 더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세 번째 키워드는 ‘초심과 사명’이다. ‘어디서 왔는지를 알고 가야 할 길을 생각한다(知所從來,思所將往)’라는 중국 옛말이 있다. 신중국 수립 이래 75년간, 중국이 대내외적 도전을 극복하며 나아갈 목표와 방향을 정확히 찾고 한 걸음씩 착실히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시종일관 인민의 행복과 민족의 부흥, 세계의 평화를 도모하는 초심과 사명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국제 사회는 올해 중국 양회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진하고 개척하고 혁신하며 마음과 힘을 응집하는 중국을 보게 되었다. 또한 중국의 핵심 업무는 여전히 민생 경제의 발전이고 더 나은 삶에 대한 인민의 염원을 더욱 잘 실현하는 것이며, 중국을 이롭게 하고 전 세계에 혜택을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지켜봤다.

  중한 양국이 수교와 양국 관계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양국이 상호 존중과 상호 신뢰, 호혜 상생의 초심을 견지하며 수교 공동 성명에서 한 엄숙한 약속을 지켜왔고,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고려하며 평화 촉진, 협력 도모, 우호 증진에 사명과 임무를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오늘날 중한 관계의 발전은 확실히 일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우리 모두 원치 않는 일이다. 중한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 추세를 되찾고 한 걸음 더 나아가려면 수교 당시의 초심과 사명을 되새기고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양국의 각계 인사들이 넓은 시야를 갖고서 이를 위해 지혜와 힘을 보태 주시리라 믿는다.

  어느덧 봄바람이 불어오고 온갖 꽃이 만발하는 봄이 다가왔다. 봄은 온기와 희망으로 가득 찬 계절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중국과 한국의 더 나은 발전을 기원하며, 양국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어 화창한 봄날을 맞이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