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중국을 느끼고 수교의 초심을 지켜가자 -싱하이밍 대사 한국 국민대학교 강연
2024-03-27 16:30

3월 21일, 싱하이밍 대사는 국민대학교의 초청으로 이 대학을 방문해 정승렬 총장과 만났으며,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늘의 중국을 느끼고 수교의 초심을 지켜가자>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싱 대사는 이날 강연에서 신품질 생산력과 중국 경제 발전의 양호한 추세를 소개하고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 이념과 중국의 전 과정 인민민주에 대해 설명했으며, 중한 수교 이후 32년간의 양국 관계의 발전 과정을 돌아보고 중한 양국이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며 계속해서 함께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연문 전문이다. 

오늘의 중국을 느끼고 수교의 초심을 지켜가자

안녕하십니까!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봄날에 국민대학교에서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대단히 기쁘고 반갑습니다. 정승렬 총장님의 진심어린 초대에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의 명문 대학인 국민대학교는 중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고, 중국과의 교류와 협력에 있어서도 한국의 대학 중에 선두에 있습니다. 이곳에는 1700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있고, 중국어와 중국학을 공부하는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중국과 중한 관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몇 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이에 관한 상황과 저의 견해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국민대학교는 자동차 학과가 유명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릴 첫 번째 이야기는 바로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관용차는 중국 브랜드인 훙치 승용차입니다. 지금 강의동 밖에 주차돼 있습니다. 중국 최초의 승용차 브랜드인 ‘훙치’는 1958년에 탄생했습니다. 당시 중국은 자체적인 자동차 생산 능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산 승용차를 분해한 다음에 일부 부품을 추가해서 수작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더 이상 그 당시처럼 “외관만 바꾸고 브랜드를 새로 붙인” 것이 아닙니다. 자동차 특히 신에너지차의 생산량, 판매량과 기술 수준은 모두 세계 선두에 서 있습니다. 2023년 중국산 신에너지차의 판매량은 949만 5,000 대로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65%를 차지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신에너지차의 절반이 중국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바로 생산력과 기술의 끊임없는 업그레이드입니다. 며칠 전 개최되었던 중국 전국 양회에서는 ‘신품질 생산력’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핫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신품질 생산력은 혁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전통적인 경제 성장 방식과 생산력 발전 과정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첨단기술, 고효율, 고품질의 특성을 가지며 새로운 발전 이념에 맞는 선진적인 생산력의 질적 상태를 말합니다. 앞으로 중국은 신품질 생산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현대화 산업 시스템을 완비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경제의 효과적인 질적 향상과 합리적인 양적 성장을 동시에 실현할 것입니다. 이는 또한 중한 협력과 한국의 발전에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양국의 실무적 협력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발전해왔습니다. 이를 토대로 양국은 신에너지,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기술, 의료, 미용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습니다. 중한 양국은 중국이 신품질 생산력을 적극적으로 발전시킬 좋은 기회를 잘 활용해서, 더 많은 협력의 새로운 잠재력과 동력을 충분히 발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양국 간 호혜와 협력의 질적 향상과 업그레이드를 촉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 여러분께서는 중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이른바 '중국 경제 붕괴론'이나 '피크 차이나'와 같이 중국 경제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말들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사실 이런 표현들은 전혀 새롭지 않고 일정 기간마다 등장해 여기저기서 언급되곤 합니다. 하지만 중국 경제는 매번 사실과 데이터로 이런 의혹들을 물리쳤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중국 경제가 호전되는 전반적인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중국과의 협력의 기회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저의 이런 자신감은 중국 경제 발전의 성공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고, 또 지금 말씀드릴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합니다.

우선,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3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5.2% 성장했고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32%에 달해 주요 7개국(G7)을 합친 것보다 컸습니다. 5.2%라는 수치는 이전의 경제 성장률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은 중국의 경제 규모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5.2%로, GDP증가량을 한국 돈으로 환산해보면 1000조 원이 넘고 2023년 한국 GDP의 약 절반 수준입니다. 이는 2년마다 한국 규모의 경제체 하나씩을 새로 만들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체이기 때문에, 이런 비교를 통해서 중국 경제가 매년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중국은 올해 양회에서 금년 경제 성장률 목표를 5% 내외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여전히 야심찬 목표입니다. 우리는 이를 달성할 충분한 자신감과 조건,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국제 자본이 중국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3년 중국은 한국 돈 200조 원에 상당하는 1조1000억 위안의 외자를 유치했습니다. 새로 설립된 외국인 투자 기업은 전년대비 39,7% 증가한 약 5만 4,000개에 달했습니다. 하루 평균 147개 외국인 투자 기업이 중국에 새로 진출한 겁니다. 지난 5년간 대중국 외국인 직접투자 수익률은 9.1%로, 유럽과 미국의 3%를 훨씬 웃돌았습니다. 중국은 140여 개 국가와 지역의 주요 무역 파트너입니다. 국제 자본이 끊임없이 중국에 진출하기를 원하는 이유는 결국 중국 경제의 발전 전망을 좋게 보고, 중국에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외국 기업뿐 아니라 국제기구 역시 잇달아 중국 경제의 발전 전망을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 등은 올해 1~2월 중국의 수출입 데이터가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더 견고해지고 소비와 서비스업이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2024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리고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이 세계 경제 발전에 중요한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적지 않은 한국 언론에서도 이성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는 중국 경제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기사를 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시장인 중국은 여전히 한국에게 기회의 땅이라고 밝혔습니다.

제가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두 번째 이야기는 철도 건설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중국에는 '부를 쌓으려면 먼저 길을 닦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2021년 12월에 '일대일로' 공동 건설의 대표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중국-라오스 철도의 전체 노선이 개통되었습니다. 이로써 라오스는 첫 번째 철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라오스 국회 부의장은, 라오스는 해안선이 없는 내륙 국가로 라오스 국민은 오랫동안 철도를 원해왔는데, 중국과 이웃이 되면서 처음으로 철도를 갖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라오스 철도의 열차 정비사 중에는 ‘시다(希达)’라는 이름의 라오스 여성이 있습니다. 이 정비사는 “어렸을 때부터 늘 바깥 세상을 보고 싶었는데, 중국-라오스 철도가 제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의 일은 아주 멋진 일이어서, 여성 정비사라는 직업이 일부 사람들의 고정 관념을 바꾸어 놓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라오스 철도는 개통 이후 지금까지 불과 2년여 동안 총 3,000만 명이 넘는 승객과 3,400만 톤 이상의 화물을 운송했습니다. '중국-라오스 철도와 중국-유럽 간 화물 열차'라는 새로운 모델을 통해 라오스, 태국 등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에서 유럽까지 가는 직통 철도의 운송 시간이 15일로 단축되었습니다.

중국이 해외에서 다리를 건설하고 도로를 포장하고 현지 인프라 건설과 경제 발전을 추진한 예는 많이 있습니다. 중국 문화는 천하 대동(大同)의 평화로운 사회와 운명을 같이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길이 점점 넓어질수록 다른 사람의 길이 더욱 좁아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일심으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협력하고 상생하는 것만이 국제사회가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는 올바른 길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자국 우선'을 추구할 때, 중국은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창도해왔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이 '약육강식'을 추구할 때, 중국은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를 창도해왔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추진할 때, 중국은 보편적 호혜와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창도해왔습니다. 점점 더 많은 국가와 국민들이 중국의 제안에 호응해 시진핑 주석께서 제시하신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이라는 목표를 향해 손을 잡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항구적 평화, 보편적 안보, 공동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깨끗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국제적으로 ‘권위주위에 맞서는 민주주의’라는 서사를 꾸며내 이데올로기와 진영 대결을 고의로 부추겨 세계의 분열을 조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렸습니다. 아시다시피, 민주주의는 전 세계에 한 가지 맛만 있는 코카콜라가 아니며, 다양한 실현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나라가 민주주의인지, 민주주의가 효과적인지는 그 나라 국민이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식 민주주의로 다른 나라가 민주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비민주적입니다. 미국은 중남미에서 '신(新)먼로주의'를 추진하고 유라시아에서는 '색깔 혁명'을 선동하고,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서는 '아랍의 봄'을 책동해 많은 나라에 사회 혼란과 민생 재앙을 초래했습니다. 이러한 '미국식 민주주의'의 반면교사(反面敎師)는 비일비재합니다.

민주주의는 중국 공산당과 인민이 시종일관 변함없이 견지해온 것입니다. 얼마 전 폐막한 양회는 중국의 전 과정 인민 민주주의의 생생한 실천입니다. 약 5,000명의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여론을 듣고, 국민의 지혜를 모으고, 좋은 의견과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전인대 대표 중에 왕융청 대표는 시각장애인으로, 1700여 만 명의 시각장애인을 대표합니다. 작년 양회에서 왕 대표가 제안한 ‘시각장애 학생용 큰 글씨 교재 출판안’이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양회에서 왕 대표는 장애인 가정의 양로 문제에 대한 제안도 했습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진행한 13년 간의 누적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당과 정부에 대한 중국 인민의 만족도는 90%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는 중국의 민주와 제도가 중국의 실정에 부합하고 인민의 환영을 받고 있으며 강한 생명력을 가졌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합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여러분들에게 가장 친숙한 인터넷 쇼핑에 관한 것입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거의 매일 인터넷 쇼핑을 합니다. 최근,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테무(Temu), 쉬인(Shein) 등의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작년,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은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해외 직구 플랫폼에 등극했습니다. 이들 플랫폼은 한국 소비자에게 가성비 높은 제품을 대량으로 공급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중소기업과 물류업 등의 산업 발전도 이끌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입점하는 한국 판매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면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에 물류센터, 교환·반품 센터, 고객서비스 센터를 만들어 대량의 일자리를 제공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에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인기가 높은 것일까요? 여기에는 중국 제품의 높은 가성비 이외에도 몇 가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중한 양국의 거리가 가까워서 중국 제품이 한국에 들어올 때 운임이 낮고 배송도 빠릅니다. 이 덕분에 구매 비용이 대폭 낮아지고 구매 체험이 향상됩니다. 둘째, 중한 국민 간에 서로 잘 통하고 생활 습관과 구매 습관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중한 간의 경제·무역 협력이 긴밀하고 산업사슬과 공급사슬이 깊이 융합된 데다, 중한 FTA, RCEP 등의 무역 협정 덕분에 양국 간 무역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최근 한국에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고객 서비스도 나쁘다는 등 일부 비판이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한 양국은 모두 성숙한 시장 경제체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든, 중국 기업이 한국에서 사업을 하든, 모두 현지의 법률과 법규를 성실히 지킬 것이라고 봅니다. 또한 현지 소비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고 중한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 여러분, 학생 여러분,

오늘 제가 준비한 세 가지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이 중국과 중한 관계의 부단한 발전이 한국에 기회라는 것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중국은 고품질 발전을 계속 추진하고 흔들림 없이 개혁을 심화하며 높은 수준의 개방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중국은 이 과정에서 한국과 함께 상호 성과를 얻고 공동의 발전을 더욱 잘 실현하기를 바랍니다. 중한 관계와 관련하여, 여러분들은 최근 한동안 양국 관계의 발전이 이전처럼 순탄하지 않고 일부 어려움에도 직면했다는 점을 인지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중한 관계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저는 오늘 캠퍼스에 들어오면서 국민대학교의 설립자이신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의 동상을 봤습니다. 신익희 선생은 한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오랜 세월 중국 각지에서 항일 구국 운동을 펼치셨고,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업무에도 참여하셨습니다. 국민대학교도 당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인사들의 주도로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중국의 각계각층은 인적·물적 자원, 언론 등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은 한국의 민족적 영웅일 뿐만 아니라, 중한 양국이 고난을 함께하며 공동의 적개심을 갖고 항일 구국에 나선 역사의 증인이기도 합니다.

사실, 독립운동 시기 뿐만 아니라 중한 양국은 예로부터 동고동락하며 역경을 함께 극복해 온 우호적인 이웃입니다. 1992년 수교 이후, 양국은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우의를 돈독히 하며, 서로의 운명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시켜,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큰 혜택을 안겨주었습니다. 2008년 중한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중한 간 무역액은 3,1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중국은 20년 연속 한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 자리를 지켰습니다. 양국의 연간 인적 교류는 연인원 천만 명을 여러 차례 넘어섰고, 현재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중한 수교 32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양국 관계가 단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양국이 이데올로기의 장벽과 정치 제도의 차이를 뛰어넘어, 협력을 도모하고 우의를 증진하며, 평화를 촉진하고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일심으로 함께 노력해왔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중한 양국이 수교한 당시 양국의 초심입니다. 이 초심은 중한 양국이 수천 년 동안 우호 교류를 통해 깊이 형성해온 문화적 유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초심은 또한 신익희 선생을 비롯한 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이 중국의 항일 애국지사들과 함께 싸우며 흘린 피와 땀으로 이룬 것입니다. 이는 또 중한 양국이 수교 공동성명에서 한 엄숙한 약속에서 비롯된 것으로, 중한 관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모든 분들의 가장 진심 어린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중한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 추세를 회복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려면, 양국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이익에서 출발해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시대의 대세에 맞추어 상호 존중과 상호 신뢰, 호혜 상생, 상호 성취를 견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는 중국과 한국이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이며, 양국이 미래를 향해 동행하는 것은 필연적이고 영원하다는 것을 늘 굳게 믿고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

생기가 넘쳐흐르는 여러분은 한국의 발전과 건설의 후계자이자 중한 우호의 희망입니다. 여러분께서 신익희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중한 우호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역사적 사명을 감당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과 중한 관계를 바라보고, 여러분의 고유한 열정과 지혜로 중한 관계의 난관을 헤쳐 나아가는 데 힘을 보태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직접 중국에 방문하셔서 신익희 선생께서 거니신 길을 걸으며 현대화된 중국의 변화와 발전을 직접 느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멀고 험한 길이라도 가고자 한다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습니다. 신익희 선생의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중한 우호의 횃불이 대대로 전해지길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승렬 총장님과 국민대학교 교수님들 모두 뜻하신 일들 순조롭게 이루시기를 바라며, 학생 여러분의 학업에 성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국민대학교는 한국의 독립운동가 신익희 선생을 비롯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요 인사들이 1946년에 설립한 한국 최고의 민족사립대학교이며, 현재 자동차공학과, 예술 및 디자인학과는 한국의 대학교 중 최고 수준이다. 이 대학에는 14개 단과대학, 53개 학과, 15개 대학원 및 66개 연구소가 있으며, 현재 재학생은 18,000여 명, 그 중 중국인 유학생은 1,700여 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