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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선전까지, 청년들로 이어지는 우정 ——2026년 '한국 소기자 중국 방문' 스케치

2026-09-28 17:00

주한 중국대사관의 초청으로 한국 각지에서 온 26명의 우수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소기자단이 9월 4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방문했다. 이번 중국 방문은 중한 양국이 잇달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협력 배경에 발맞추어 '경주에서 선전까지'를 주제로 우한과 선전 두 도시를 차례로 방문했다. 소기자들은 깊이 있는 역사·인문과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을 몰입감 있게 체험하고, 중국 청소년들과 생각을 교류하며 우정을 다지고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역사적 문맥을 좇아, 진정한 중국을 알다

신해혁명 박물관과 무창기의 군정부 옛 터에서 본 귀중한 역사 유물과 복원된 현장은 100여 년 전 파란만장했던 중국 사회의 변혁을 생생하게 재현해 주었다. 교과서 속 역사적 사건들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느껴졌고 소기자 학생들은 많은 생각에 잠겼다. 성안중학교 김서진 학생은 일지에 "뜻있는 청년들이 혁명을 위해 청춘과 심지어 목숨까지 바치는 것을 보며, 나도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라고 적었다.

후베이성 박물관에서 관람한 볜종 악무 공연은 고대 문명의 가락을 시공간 너머로 전해주었다. 한 개의 종에서 두 가지 음이 나고, 여러 종이 조화를 이루며 높고 낮은 음이 어우러진 소리는 남다른 운취를 자아냈다. 안양외국어고등학교 진서현 학생은 "전시실의 고대 문명이 눈앞에서 음악, 춤과 연결되면서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서로 다른 음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조화를 이루듯, 서로 다른 문명도 교류와 상호 학습 속에서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한중 양국 역시 개방과 협력 속에서 호혜와 상생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라고 기록했다.

갓 입학한 신입생 네 명의 안내에 따라 소기자들은 우한대학교를 방문하여 탐방과 교류를 이어갔다. 이들은 밀크티 가게에서 군사 훈련 휴식 시간에 쉬고 있던 학생들을 우연히 만났고, 학교와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위챗(WeChat) 아이디를 교환했다. 짧은 만남은 우정의 시작이 되었다. 백 년 전통 학부의 역사적 깊이와 중국 청년들의 진솔하고 뜨거운 열정은 캠퍼스의 인상을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만들었다. 몇몇 소기자들은 이곳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의지를 굳히기도 했다.

밤이 깊어지고, 장강 위의 유람선이 천천히 움직이며 강변 도시의 풍경이 강 양쪽의 눈부신 불빛 속에서 펼쳐졌다. 소기자들은 카메라로 야경을 담았고, 역사와 현실이 교차하는 속에서 우한을 이해해 나갔다. 성남외국어고등학교 전유선 학생은 "한 도시를 이해하려면 그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보아야 한다. 낮에는 고적을 탐방하며 역사적 흔적을 더듬고, 밤에는 강변 도시를 내려다보며 시대의 발전을 목격하니, 한 도시가 문맥을 이어가며 눈부시게 발전하는 모습이 유독 선명하고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혁신의 현장을 찾아, 발전의 맥박을 느끼다

후베이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에서는 로봇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현장에서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소기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기자들은 진지하게 시연을 지켜보고 흥미진진하게 로봇을 작동시켜보며 로봇의 데이터 수집과 장면별 응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기술이 미래의 업무와 삶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했다. 경주고등학교 김승범 학생은 아직 개발 훈련 단계에 있는 로봇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하며, 영화 속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 스마트 가전 공장에서 소기자들은 생산 라인 현장을 참관했다. 부품의 이동, 제품 조립, 품질 검사 과정을 둘러보았고, 자동화 설비가 질서 정연하게 가동되는 것을 보며 스마트 제조에 대해 더욱 직관적이고 깊이 있는 이해를 가지게 되었다. 전주중앙중학교 김도윤 학생은 일지에 견학으로 인한 인식의 변화를 "자동화 생산과 고품질 제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후, 학생들은 '중국 제품이 달라졌다'는 것을 한층 더 깊이 깨닫게 되었다."고 기록했다.

소기자들은 고속 기차를 타고 우한을 떠나 선전으로 향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든 스마트 제조이든, 혹은 안전하고 편리한 고속 기차 여정이든, 모두 소기자 학생들에게 혁신이 일상에 스며들고 발전이 도시를 연결하는 중국의 모습을 몸소 느끼게 해 주었다.

 

경주에서 선전까지, 아시아·태평양의 미래를 논하다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한국 경주에서 열린 데 이어, 올해 11월에는 중국 선전에서 개최된다. 경주에서 선전까지, ‘개방·혁신·협력’이라는 3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협력은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청소년들은 한자리에 모여 두 도시의 연결고리를 더욱 친밀하고 구체적으로 이어갔다.

양국의 학생들은 선전실험학교에서 ‘경주에서 선전까지: 중한 청소년 아시아·태평양의 미래를 논하다’라는 주제의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모두 정성껏 준비한 영어 발표와 노래·춤 공연을 선보이며 미래에 대한 기대를 나누었고, 짝을 지어 교정을 둘러보고 학교생활과 취미에 관해 이야기하며 첫 만남의 서먹함은 서서히 사라졌다. 경주여자고등학교 정현지 학생은, 선전실험학교가 마치 대학 캠퍼스같이 넓고 쾌적하며, 도예와 판화 등 특색 있는 수업이 개설되어 있고, 심지어 교내에 ‘스광동물원’이 있어 양과 공작새 같은 귀여운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점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진천고등학교 지소희 학생은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진심 어린 대화로 마음이 통한다는 것을 배운 캠퍼스 교류가 이번 여행의 가장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소년 기자에게 대면 교류는 책과 뉴스 속 추상적이었던 중국을 곁에 있는 친구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만들어 주었다. 아시아·태평양의 미래에 대해 함께 논하는 것은 한 번의 진심 어린 대화, 상호 이해, 그리고 국경을 초월한 우정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개혁의 정신과 혁신의 활력을 체험하다

선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렌화산(蓮花山)에 오른 기자단은 덩샤오핑 동지의 동상을 바라보며 선전의 개혁·개방 역사에 대해 귀담아들었다. 도시의 발전이 국가의 운명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지금의 번영과 활력이 역대 건설자들의 과감한 도전과 개척 정신에서 비롯되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신갈고등학교 정재용 학생은 이번 여정을 통해 “개혁·개방의 역사적 의미와 선전시의 굳건한 혁신 에너지를 몸소 느꼈다”고 밝혔다.

BYD 기업 방문은 이러한 탐구 정신을 더 구체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기자단은 배터리 연구 개발에서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의 성장까지 이르는 BYD 글로벌화 발전의 발자취를 따라, 과학·기술이 생산에 힘을 보태고 삶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또한 기자들은 자동차 부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기술 응용 사례를 알아보며 차량에 탑승해보면서,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이 체감될 정도로 발전했음을 알 수 있었다. 대구중학교 사공민 학생은 “기존의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졌다며, 중국의 빠른 발전과 과학·기술 혁신에서 큰 영감을 받아 앞으로 더 넓은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고 전했다.

렌화산에서 들은 개혁에 대한 이야기와 기업 내 혁신 사례는 학생 기자들에게 한 도시가 끊임없이 전진하는 탐구 정신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중국식 현대화 노선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해주었다.

중국행 일정은 끝났지만, 교류의 이야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기자단 학생들은 여정 중 겪은 일을 일기에 기록하고 카메라에 담았으며, 국경을 넘어선 우정을 품고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경주에서 선전까지 이어진 이번 여정에서 중한 청소년들은 진솔한 소통으로 이해를 증진하고, 서로 배우는 과정을 통해 시야를 넓혔으며, 중한 양국의 선린 우호와 아시아·태평양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청춘의 힘을 보태주었다.